김 의원 제명안을 부결시킨 민주당은 도덕적 정당성을 완전히 상실했다. 김 의원의 그간 행적을 보면 민주당의 제 식구 감싸기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어섰다. 김 의원은 핼러윈 참사를 다룬 상임위 회의 도중에도 코인 거래를 했다. 라면과 구멍 난 운동화로 가난한 청년 정치인 이미지를 연출한 것은 위선이었다. 그는 이런 사실이 들통나자 “거래 규모가 0.99개, 금액은 몇천원 정도”, “현금화한 건 440만원”이라는 식으로 둘러댔다. 그러나 알고 보니 2021년 말 기준 잔액이 99억원에 달했다. 곧 들통날 얄팍한 거짓말로 끝까지 국민을 우롱한 사람이다.
김 의원의 총선 불출마 카드 역시 속이 빤히 보이는 것이다. 지난 5월 당내 자체 감사를 앞두고 탈당한 그는 민주당 당규상 다음 총선에서 공천받을 수 없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민주당에 역풍을 가져올 해당 행위가 될 것이다. 제명을 피하고 내년 5월까지 임기를 지키며 세비를 챙기겠다는 꼼수다. 그런 김 의원을 민주당 친명계 의원들은 “힘내세요”라며 지켜주고 있다. 민주당은 이렇게 혁신의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정신 못 차린 민주당의 민낯”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이어 김 의원 제명 부결까지, 민주당은 도덕적 파산의 길을 계속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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