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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역의 사이버 보안 문제를 다루는 국가기관이 최근 약 9개월간 중국 해커들에 의해 뚫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몇 년 새 일본 인프라가 사이버 공격에 노출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일본과 국방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 영국 등 동맹국은 우려를 나타냈다.
일본 내각부 산하 기관인 사이버보안센터(NISC)는 지난 29일 “작년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내부 이메일 시스템이 해킹당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일본 및 해외 고객사에는 “개인 정보가 유출됐을 수 있다”고 공지했다.
사안에 정통한 3명의 관계자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NISC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의 배후에 중국 공산당이 지원하는 해커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 배후설에 대해 즉각 부인했다.
하지만 문제는 일본에서 최근 국가기관 및 기반시설이 사이버 공격에 노출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데 있다. 이달 초 워싱턴포스트(WP)는 “2020년 가을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일본의 국방 네트워크가 중국 해커에게 뚫렸다”고 보도했다.
당시 미국은 대통령선거로 정권이 바뀌는 등 국내 사안에 골몰하느라 일본의 피해 사실에 대해 큰 관심을 갖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2021년 초 중국 해커들이 여전히 일본 국방 네트워크에 대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됐고, 미국도 그제야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
일본은 지난달에도 러시아발 랜섬웨어 공격으로 일본 최대 항만인 나고야 항구가 일시 폐쇄되는 등 지속적으로 사이버 공격에 노출되고 있다.
이에 대해 FT는 “일본이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나 해킹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미국과 영국 등 일본과 군사 기밀 공유를 넓히려는 동맹국의 우려를 사고 있다”고 전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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