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상승했다. 고용·소비지표 부진에 긴축 종료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특히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가 크게 뛰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2.69포인트(0.85%) 오른 34,852.67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4.32포인트(1.45%) 상승한 4,497.6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38.63포인트(1.74%) 뛴 13,943.76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나온 고용·소비지표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인상을 종료할 수 있단 기대감이 확산됐다. 이에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났다. 콘퍼런스보드는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06.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116.0)와 전달 수정치(114.0)를 대폭 밑도는 수치다.
지난 2년간 과열됐던 노동시장이 꺾였다는 신호도 나왔다. 7월 미국의 채용 공고는 882만7000건으로 전월(920만건) 대비 약 34만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3월(840만건) 이후 28개월 만의 최저치다. 시장 예상치(950만건)보다도 낮았다. 고용 시장이 둔화되고 있단 뜻으로 해석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다음달 회의에서 Fed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6.5%로 반영했다.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13.5%에 달했다. 11월 회의까지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상할 가능성은 47.9%로 전날의 62.3%에서 낮아졌다.
이 가운데 장기물 국채 금리가 급락하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8bp(1bp=0.01%포인트)가량 밀린 4.11%으로 내려왓고, 2년물 국채금리는 15bp가량 하락한 5% 밑으로 떨어졌다. 최근 급등세를 지속해 증시에 부담을 준 국채금리가 약세를 보이면서 기술주가 다시 크게 올랐다. 엔비디아(4.16%)는 4% 넘게 오르며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반도체주 전반이 상승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6% 급등했다. 테슬라(7.69%)도 8% 가까이 치솟으면서 엔비디아와 함께 이날 증시를 견인했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이번 주 나올 고용·물가지표로 향하고 있다. 오는 31일에는 Fed가 눈여겨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다음달 1일에는 8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 지표가 발표된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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