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자신이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인지 확인하고자 친구를 유인해 살해한 20대 여성에게 징역 15년형이 선고됐다.
30일(현지시각) G1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중부의 고이아스주법원은 전날 14시간에 걸쳐 진행된 재판에서 살해 및 사체 유기 혐의로 기소된 하이사 누네스 보르게스(20·여)에 징역 15년 형을 선고했다. 앞서 하이사는 2021년 8월 친구를 불러내 차에 태운 뒤 다른 친구 3명의 도움을 받아 살해하고 시신을 트렁크에 실어 도심 숲속에 유기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
하이사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내가 사람을 죽이고 후회를 느끼지 않는 반사회적 인격장애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저질렀다"고 말했다. 피해자에 대해선 "키가 작고 말랐기 때문에 범죄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진술했다.
당초 하이사는 피해자를 목 졸라 살해하려 했으나 힘이 부족해 다른 친구와 함께 흉기를 사용해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흉기를 휘두른 엔조 자코미니 카르네이로 마토스(20·여)는 지난 3월 재판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또 시신 유기에 가담한 제퍼슨 카발칸테 로드리게스(20·남)는 하이사와 같은 날 재판에서 징역 14년을 선고받았다.
범행에 가담한 나머지 1명은 아직 미성년자라 세부 사항이 알려지지 않았다. 피의자들은 범행 후 공중화장실에서 몸을 씻은 뒤 쇼핑몰을 찾아 음식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의 모친은 "나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며 "그저 내 딸에게 한 짓에 대한 대가를 치르길 바랄 뿐"이라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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