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걸스데이 출신 배우 혜리가 한 미국 항공사의 횡포를 폭로했다.
혜리는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달 반 전에 예약하고 좌석까지 미리 지정했는데, 퍼스트 클래스 좌석이 없다고 이코노미로 다운 그레이드됐다"며 "환불도 못 해주고 자리가 마음에 안 들면 다음 비행기 타고 가라는 항공사"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심지어 두 자리 예약했는데 어떻게 둘 다 다운 그레이드 될 수가 있나? 하고 싶은 말이 산더미인데 제대로 못 해서 영어 공부 열심히 해야지 생각한 순간이었다"면서 황당했던 순간을 전했다.
혜리의 소속사 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관계자는 이날 한경닷컴에 "혜리가 현재 개인적으로 미국 여행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 측에 따로 연락이 온 내용은 없지만, 우리도 글을 보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미 지역에서는 대형 항공사들이 항공대란으로 여객들이 연발착과 목적지 변경, 좌석 미제공 등의 횡포로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1만6700편의 항공편을 일방적으로 무더기로 취소한 후 미 연방교통국이 나서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혜리와 같은 항공사에서 정원보다 더 많은 인원을 받는 '오버부킹'을 받은 후 승객들에게 피해를 전가하는 것도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2017년에도 유나이티드 항공이 '오버부킹'을 하고선 4명을 임의로 지명해 승객을 끌어내렸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문제가 됐다.
같은 해 델타항공에서도 오버부킹으로 어린아이의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고, 아이를 무릎에 앉혀달라는 요구를 승객에게 했다가 문제가 됐다. 이들 가족은 정식으로 좌석을 구매했기 때문에 항공사에 "그럴 수 없다"고 말하자, 승무원은 "그렇다면 가족 모두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요구하는 한편 "계속 항의하면 감옥에 가야 한다"고 협박까지 했다.
피해 가족은 이 일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유튜브 채널을 통해 폭로했고, 미 언론도 이를 주요 뉴스로 다루며 항공사 갑질을 문제 삼았다.
또한 한인 일가족에게 모욕적인 언행을 하고 탑승을 거부하는 일이 발생해 인종차별 논란까지 불거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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