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31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전날 국회에서 택시 기본요금을 '1000원쯤'이라고 답해 논란을 빚은 것을 두고 "총리가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다"고 감쌌다.
박 전 원장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총리가 물가를 이렇게 몰라서 물가를 어떻게 잡겠냐'는 비판이 나온다는 진행자의 말에 이렇게 대답했다.
박 전 원장은 "그런 것은 몰랐다고 하더라도 저는 이해가 된다"며 "저도 택시를 잘 안 타고 버스나 지하철을 안 타기 때문에 때때로 '얼마지?' 하고 저희 스태프들한테 물어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거 다 알 수는 없는 것이다. 초등학생도 아니고 2×2=4 구구단 외우는 그런 총리가 아니지 않냐"며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사소한 것을 가지고 총리를 평가하는 그런 민주당도 되지 말고 크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총리는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서울 택시 기본요금을 묻는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의 질의에 "기본요금을 말씀하시는 거냐"며 "한 1000원쯤 되지 않았나요"라고 답했다.
서울시 택시 기본요금은 4800원으로, 지난 2월 기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올랐다. 현실과 동떨어진 한 총리의 답변에 장내 의원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한 총리는 인상분과 기본요금을 착각했다고 이후 진행되는 질의에서 정정했다. 그는 "제가 택시요금 1000원 이야기를 한 것은 이번에 (택시 기본요금이) 인상되는 것에 대해 보고를 듣고 착각했다"고 해명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