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요승 한국섬유개발연구원장은 31일 본원에서 창립 40주년 기념식을 열고 ‘소재기업과 동반성장하는 글로벌 리더 ktdi’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ktdi는 2030년까지 5개 분원 설립과 소재 혁신기업 100개를 육성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1983년 대구섬유기술진흥원으로 출발한 ktdi는 1996년 현 연구원 체제로 확대 개편됐다. 2000년 친환경소재개발센터를 건립해 의류 생활용 섬유 신소재 개발에 나섰다. 슈퍼섬유개발센터를 건립하면서 섬유산업을 산업용으로 다각화한 것은 2012년부터다. 올해 3월에는 경북 영천에 첫 번째 분원인 집진필터실증센터를 개원했다. 대기 수질 등 환경분야 필터 소재의 기술 개발로 외연이 확대됐다. 내년에는 작전환경적용실증센터를 구축해 국방, 소방, 경찰 등 공공분야로 기반을 넓힌다.
2021년 신체 내에서 분해 기간을 제어할 수 있는 소화기계 스텐트용 메디컬 섬유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내용은 내시경 분야 최고 국제학술지인 ‘다이제스티브엔도스코피’의 표지논문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연구원은 또 폐어망이 바다를 어지럽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양 생분해가 가능한 100% 바이오 원료 기반의 폴리아마이드 고분자 및 섬유를 개발했다. 이는 기존 어망사와 동등한 수준의 강도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구원의 첨단 시제품 장비를 활용한 기업 지원과 산학협력도 수준급이다. 항균, 난연, 신축 등 기능성을 갖춘 친환경 섬유 원사를 패션 의류, 보호복, 인테리어, 침구, 텐트 업계에 제공해 기술 혁신을 이끌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섬유 특수가공사 전문기업인 대영합섬에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가공사 제조법을 기술이전해 연구소기업을 추진 중이다.
기업의 친환경 디지털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최신 섬유 기술과 시장 동향 정보 제공, 섬유 수출 실적 및 경기 동향 분석도 독점 제공하고 있다. 호 원장은 “2030년까지 친환경 원료 소재 제조 기술 개발로 초격차 기술을 선도하고 민관 섬유 수출 정책협의체를 활성화하겠다”며 “해외 우수 연구기관과의 글로벌 연구개발(R&D) 협력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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