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내렸는데…가격 다섯번째 올린 한샘

입력 2023-08-31 17:52   수정 2023-09-01 01:35

가구·인테리어업계 1위 기업 한샘이 9월부터 리하우스(리모델링) 부문 가격을 3~5% 인상한다. 부엌과 수납 품목은 5%, 창호·도어·마루 등은 3% 올리기로 했다. 한샘 관계자는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 때문에 가격을 인상한다”고 31일 설명했다. 한샘이 ‘인건비 등 고정비’를 이유로 가격을 올리는 건 올해 다섯 번째다.

그러나 한샘의 인건비 부담은 작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샘은 상반기 2248명의 직원에게 약 596억원의 급여를 지급했다. 1인당 평균 급여액은 2400만원으로 작년 상반기 2600만원보다 7.6% 적다. 작년 같은 기간엔 2269명에게 약 583억원의 급여를 줬다.

고정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원재료 값도 하락세다. PB(파티클보드) 가격은 2021년 장당 1만2000원에서 지난해 1만2221원으로 올랐으나 올해 9735원으로 떨어졌다. MDF(중밀도섬유판) 가격도 지난해 2만2742원에서 올해 2만649원으로 하락세다. 업계 관계자는 “고정비는 하락세인데 빠른 손익 개선을 위해 고정비를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샘은 “위탁 계약을 맺은 외부 프리랜서 시공인력에게 주는 인건비가 상승했기 때문인데, 이 부분은 감사보고서상 인건비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침대 1위 에이스침대는 원재료 값 상승 직격탄을 맞았다. 상반기 매출은 작년 1779억원에서 올해 1442억원으로 18.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86억원에서 234억원으로 39.3% 줄었다. 원재료 값이 러시아 전쟁 등 영향에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말 1년7개월 만에 가격을 한 차례 올렸을 뿐 이후 가격에 손을 대지 않고 있다. 시몬스도 작년과 올해 연속해서 가격을 동결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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