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로블록스나 마인크래프트에서 맵이나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전문가용 UI와 UX로 구성돼 있어 주 사용자인 10대가 콘텐츠를 제작하기는 불가능합니다. 또한 피규어 형태만 제작 가능하다 보니 나올 수 있는 결과물도 한정적입니다.”
로보트리는 3D 콘텐츠 간편 제작 서비스 ‘파로브’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안상욱 대표(34)가 2018년 5월에 설립했다.
로보트리는 10대가 웹에서 손쉽게 3D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 파로브를 개발했다. 파로브는 몇 번의 클릭만으로도 손쉽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든 3D 콘텐츠를 메타버스(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에 업로드해 게임처럼 플레이하거나 실물로 구매할 수 있다. 별도의 코딩 없이 자동차나 로봇 같은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어 정상적으로 구동이 되는지 시뮬레이션도 해볼 수 있다.
안 대표는 “파로브는 3D 데이터 처리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어 누구나 매우 간편하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간단한 모델의 경우, 10회 미만의 클릭으로도 제작할 수 있습니다. 10대도 가능합니다. 제작했던 3D 콘텐츠가 실물로 그대로 움직인다는 것과 실물 구매 전에 미리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 파로브의 강점입니다.”
안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대기업, 중소기업을 다니면서 조금 더 많은 범위에서 제너럴 리스트로 활동하는 부분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의사 결정하고 회사를 키우는 일에 매력을 느꼈고 시장에서 문제점을 발견하면서 해당 부분에서 솔루션을 제공하면 사업적 메리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학교 경진대회, 시제품 제작 후 판매를 통해 자금을 마련했으며 다음부터는 정부 지원사업, 투자를 통해 조금씩 단위를 키워나갔습니다.”
창업 후 안 대표는 “사용자들이 우리 제품을 계속 찾아서 재방문율이 높아질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파로브는 B2B를 통해 유저를 확보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에듀, 교원그룹 등의 교육 플랫폼이나 학교, 도서관을 통해 서비스와 강의가 제공된다. 이를 통해 유저들이 유입된다. 안 대표는 “체험 부스나 수업을 통해 서비스를 접한 아이들이 다시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다른 로봇을 제작하는 재방문율이 38%”라고 강조했다.
로보트리는 포스텍홀딩스, CNTtech, 롯데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으며, 현재 프리A 라운드를 돌고 있다. 로보트리는 안 대표를 포함해 10명이 함께 하고 있다. CFO, CTO 외 팀원 8명으로 구성돼 있다. 다수가 HW, SW개발자이며 해외영업, 마케팅, 양산 분야 담당자가 함께 일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안 대표는 “MAU 3만명을 확보하고 Paid user 비율을 30%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50개의 교육기관과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말했다.
로보트리는 올해 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 입주기업에 선정됐다. 캠퍼스타운 사업은 서울시가 대학, 자치구와 협력해 예비 창업가들에게 창업 공간을 제공하고, 전문가 멘토링, 투자유치 특강 등 창업 육성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서울시는 캠퍼스타운을 통해 2017년부터 지금까지 7년간 2000개 창업기업을 육성했고 대학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경제와 더불어 성장할 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를 개소했다. 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는 캠퍼스타운 출신 기업 중 성장기에 접어든 창업기업이 유니콘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설립일 : 2018년 5월
주요사업 : 3D 콘텐츠 간편 제작 플랫폼
성과 : 아마존 카테고리 ROAS 508%, 아이들이 가장 가지고 싶어하는 제품 1위 선정, 베스트 셀러 10위권 진입, 20군데 교육업체 계약 체결
jinho2323@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