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01일 11:1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일본 삿포로 호텔을 담은 부동산 공모펀드의 만기를 1년 연장하고 리파이낸싱(차환)을 단행했다. 자산 가치가 떨어지는 등 매각 적기가 아니란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체투자운용은 ‘하나대체투자일본부동산투자신탁1호’ 만기를 2024년 8월까지로 1년 연장했다. 2019년 8월 설정된 이 펀드는 일본 삿포로 스스키노역에 위치한 아실 삿포로(ASIL SAPPORO) 호텔 및 리테일 건물을 자산으로 담고 있다. 매입가격은 부대비용을 포함해 128억엔 수준이다.
펀드는 만기를 연장하기 위해 리파이낸싱을 실시했다.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후순위 대출 비중을 늘리고 금리를 소폭 높였다. 선순위 대출은 68억4000만엔을 연 0.84%에 미즈호은행에서, 후순위 대출은 미즈호은행 계열사인 미즈호리스로부터 17억6000만엔을 연 3.73%에 빌렸다. 기존 대출은 선순위 70억5000만엔(일본 미즈호은행, 연 0.77%)과 후순위 13억5000만엔(미쓰비시 UFJ 리스, 연 3.6%)으로 구성돼 있었다.
펀드가 리파이낸싱과 만기 연장을 실시한 것은 자산 가치 하락을 맞는 등 매각할 적기로 보기 어렵단 판단 때문으로 관측된다. 하나대체운용은 만기를 앞두고 지난해 호텔 매각을 추진했으나 일본 여행이 전면 재개되기 전이라 제값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올해부터는 매각 대신 만기 연장과 리파이낸싱을 추진하기로 선회했다. 리파이낸싱을 위해 진행한 감정평가에서는 자산 가치가 매입가격 대비 6.2%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간 시간을 번 만큼 적정한 가격에 팔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공모 펀드인 이 펀드는 판매사인 유진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신한은행 등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에게도 팔렸다. 개인보다 기관 비중이 많은 편이다. 판매 시점에 일본 불매 운동이 겹치며 설정원본(495억원)의 절반 이상인 280억원가량을 매입확약기관이었던 유진투자증권 IB가 떠안은 것으로 파악됐다.
아실 삿포로 호텔은 2009년 준공된 자산이다. 임대면적은 1만6046㎡(4860평)이며 삿포로 중심가인 스스키노역 근처에 있다. 지상 15층, 지하 1층 규모로 5층부터 15층까지 60%를 루트인 호텔이 임차하고 있다. 임대차 기간은 2030년까지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는 음식점 등 리테일과 캡슐호텔로 운영되고 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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