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옴시티·우크라 재건까지…"호재 뜰까" 해외건설주 '들썩'

입력 2023-09-01 11:05   수정 2023-09-01 11:12


다음주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 방한이 알려지며 희림, 한미글로벌 등 해외건설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제2의 중동붐'을 노리는 정부의 지원정책과 신규 수주 기대감이 겹쳐졌다.

1일 오전 11시 기준 건축설계회사인 희림은 코스닥시장에서 전일 대비 26.90% 오른 84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17일 52주 최저가인 6400원을 찍고 6000원대에 거래되던 주식이다.

희림의 갑작스러운 주가 상승에는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영향을 끼쳤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주도하는 이 프로젝트는 서울의 44배 크기(2만6500㎢)에 달하는 대규모 도시 건설 계획이다. 5000억 달러가 투자되는 이 사업에는 국내 기업들이 각종 수주 계약을 맺었거나 참여하려 하고 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최측근인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이얀 사우디 국부펀드 총재의 방한은 이 사업과 관련된 추가 수주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웠다.

국내 1위 PM(건설사업관리) 전문기업 한미글로벌도 주가가 17.86%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다. 한미글로벌은 네옴시티 건설근로자 숙소단지 조성사업 프로젝트 모니터링 용역 등 수주를 이어가며 올 상반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네옴시티 수주지원단에 참여하는 코오롱글로벌(13.44%), 유신(4.59%), 삼성물산(2.39%), 현대건설(1.27%) 등과 관련주인 인디에프(11.68%), 도화엔지니어링(3.82%) 등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작년 11월 방한해 우리나라와 2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돌아갔다. 약 40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 1월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우디를 방문해 알루마이얀 총재 만나 사우디와 삼성물산의 모듈러 협력 관련 상세 MOU를 끌어냈다. 윤 정부는 '제2의 중동 붐'을 불러오겠다고 선언하며 올해 첫 순방국으로 UAE를 선택했다.

해외 건설사업을 주로 진행하는 삼부토건도 11.49% 오른 38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외국인 투자자가 256만8699주를 매수하며 4.5% 오른데 더해 이틀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삼부토건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관련주로 분류되며 해외건설 기대감에 영향을 미쳤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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