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서울광장에서 낮에는 빈백(푹신한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저녁에는 요가, 필라테스 등 스포츠를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작년 상반기 무렵 옛 서울시청사 앞 서울광장을 독서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데 이어 내년 4월께 광장을 생활체육 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1일 서울시와 서울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생활체육 프로그램 ‘운동하는 서울광장’을 기획 중이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서울시 직장인, 부모, MZ세대 등 시민 모두가 참여 대상이다. 시는 우선 다음 달 5일, 19일, 그리고 26일 총 3회에 걸쳐 줌바댄스, 바레(Barre), 필라테스 수업을 진행해본 다음 시민 의견을 수렴해 내년 2월께 운영단체를 선정하기로 했다. 4월중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게 목표다.
시민들이 참여하거나 체험할 수 있는 체육 종목은 스피닝 자전거, 줌바댄스, 점핑스텝, 체조, 요가 필라테스 등이다. 도심 속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하기로 했다. 키즈존과 육아 코디네이터를 광장에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부모들이 마음 편히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함이다. 매주 수요일이나 목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수업을 진행하고 소정의 참가비를 받을 계획이다. 회차당 최소 200명에서 1000명까지 참여 인원을 받을 방침이다.
서울시가 도시의 중심에 있는 서울광장을 시민들의 여가를 위한 공간으로 변신시키는 건 도시인의 피로와 무료함을 달래려는 목적이 크다. 이미 작년부터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야외도서관 ‘책 읽는 서울광장’을 운영 중이다. 올 상반기에는 개장 2주 만에 12만 명의 시민이 찾는 등 반응이 좋았다.
시는 ‘책 읽는 서울광장’에 이어 ‘운동하는 서울광장’을 선보여 서울광장을 도심 속에서 쉼을 누릴 수 있는 명소로 알리겠다는 구상이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도시가 건강해지려면 시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스포츠 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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