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에서 제트스키를 타던 휴가객 2명이 실수로 해상 국경을 넘어 알제리 해안 경비대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31일(현지시간) AFP통신이 현지 모로코 언론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사망자 한 명의 형제는 지난 29일 프랑스·모로코 이중국적자인 두 남성이 모로코 북동쪽 끝 해변 휴양지 사이디아에서 잘못된 방향으로 갔다가 이런 비극을 당했다고 전했다.
또한 프랑스계 모로코인 남성은 알제리 해안 경비대에게 체포된 상태다. 현장에 있었던 사망한 청년의 남자 형제는 "우리는 길을 잃었는데, 한 검은 알제리 배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알제리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그런데 배에 탔던 이들이 우리에게 발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인은 총에 맞지 않았지만, 자기 형제와 친구가 총에 맞아 죽었고 다른 친구는 체포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을 피해 사이디아 해변으로 도망쳐 생존했다.
알제리와 모로코는 분쟁 영토인 서사하라를 둘러싸고 앙숙 관계가 된 나라다. 두 나라 간의 국경은 1994년 이후 폐쇄됐다. 그 후에도 외교관계 단절이나 가스관 폐쇄 등을 둘러싸고 양국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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