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쓸어 담는 조민…정유라도 "계좌 공개"

입력 2023-09-02 08:32   수정 2023-09-02 09:1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유튜브를 통해 지지자들로부터 1000만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조씨와 종종 비교되는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도 계좌번호를 공개하고 나섰다.

정씨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많은 분이 계좌 물어봐 주셔서 적고 간다"며 "따뜻한 마음 늘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그는 "어머니 병원비로 집을 매각하고 어머니 사면 하나 보고 7년을 악으로 깡으로 대출로 버텼는데 저도 마지막 남은 집까지 넘어가서 속만 상하는 매일"이라고 생활고를 호소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서 늘 감사드린다"며 "기운 빠져서 밀항이라도 하고 싶고 매번 월세 독촉에 엄마 보고 싶어서 눈물이 나지만, 어머니는 옥에서 꺼내야 하니까 또 힘내서 살아야겠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지지자들로부터 입금받은 내역을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가장 많은 금액은 20만원이었다.

정씨의 2016년 이화여대 입시 비리 사건은 앞서 입시 비리 혐의를 받는 조씨의 기소를 저울질하던 검찰이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을 만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정씨는 생활고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조씨는 미국 여행을 공개하거나, 유튜브에 올린 공부 영상으로 지지자들로부터 1000만원에 가까운 슈퍼챗(후원금)을 받는 등 상반된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유튜브 통계 분석 전문 업체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조씨의 지지자들은 지난달 21일 약 2시간에 걸친 유튜브 방송에 약 970만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보냈다. 2시간 동안 321번의 슈퍼챗이 후원됐고, 평균 액수는 3만223원으로 집계됐다. 영상에는 책상 앞에 앉아 25분 공부 후 5분 휴식을 4번 반복하는 모습을 담았다. 조씨는 지난달 31일 같은 콘텐츠 영상을 올리면서 지지자들 사이에서 벌어진 지나친 후원 독려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10일 조씨를 허위작성공문서행사, 업무방해 및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조씨는 검찰 기소 소식이 알려지자 SNS에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겸허히 책임지겠다"고 밝히면서 샌프란시스코 공항 안내판으로 보이는 사진을 올렸다. 조씨의 미국 여행에 지지자로 추정되는 일부 네티즌은 "너무 쉬는 모습만 보인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에 조씨는 "제 걸음의 방향, 폭, 속도는 제가 결정한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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