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삼성전자를 995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이다. 이외에 개인은 포스코홀딩스(8233억원) LG화학(3546억원) 현대자동차(598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 주를 쓸어 담았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개인은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대해 매도로 일관했지만 8월 들어 매수세로 전환했다. 개인은 7월 삼성전자 주식을 549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현대차 역시 같은 기간 410억원어치를 팔았다.
증권업계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스마트개미’들이 선제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꾸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2차전지의 숨고르기가 이어지면서 대체투자처를 찾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며 “대형주가 상반기 부진하면서 테마주 대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커졌고, 수급도 대형주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형주 중에서도 저평가된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반도체업종이 대표적이다. 하반기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 반등을 예상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낸드플래시와 D램 가격이 연말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수출물량지수도 4~5월부터 저점을 찍고 올라가는 만큼 이익 추정치 반등이 계속해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반도체업종의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를 ‘톱픽’으로 꼽았다. KB증권은 “하반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상반기 대비 435.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4분기부터 인공지능(AI) 메모리 공급이 본격 시작되면서 견조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했다.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를 추천주로 꼽으며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14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은 항공도 하반기 유망 업종으로 지목했다. 항공업종 중에서도 대형주인 대한항공을 추천한 증권사가 많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2분기 저비용항공사들이 티켓 가격 하락으로 1분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올렸지만 대한항공은 영업이익이 늘어났다”며 “여름 성수기를 맞아 중장거리 티켓이 고가에 팔리고 있는 만큼 노선 경쟁력이 강한 대한항공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목표주가는 2만5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올렸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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