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 국채 불 3배 ETF’(TMF)는 지난달 가격 하락을 상당폭 만회했다. 지난달 1일부터 21일까지 17.3% 급락해 연저점(5.62달러)을 찍었던 이 ETF는 지난달 31일까지 2주 동안 12.8% 올랐다. 지난달 31일엔 6.3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 ETF는 만기가 20년 이상인 미국 장기채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한다.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국채 ETF’(TLT)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1일 98.14달러에서 21일 92.52달러까지 내리막을 탔지만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엔 0.45% 올라 96.64달러에 거래됐다.
이들 ETF의 하락폭이 컸던 지난달 말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408%로 올라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흐름이 반전됐다. 지난달 말 미국 뉴욕 채권시장에서 30년물은 연 4.218%에 거래됐다. 시장에서 미국이 추가 금리 인상을 하기 어려워졌다고 본 투자자가 많아진 영향이다.
투자자들은 최근 미국이 내놓은 주요 고용·소비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 카드를 쓸 필요가 있을지 가늠할 수 있어서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29일 구인이직보고서를 통해 7월 구인 건수가 880만 건으로 2년4개월 만의 최저치라고 발표했다. 당초 시장 추정치는 946만5000건이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7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3.3%로 월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고용은 예상보다 저조하고, 소비는 예상만큼이라는 얘기다.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스위스쿼트은행 애널리스트는 “미국 고용시장의 구인 공고가 예상 외로 감소하면서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기대가 더 커졌다”며 “오는 11월에도 금리 인상이 없을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FOMC 정례회의는 오는 19~20일 열린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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