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수요가 급등하고 있는 미국 태양광 공장의 가동 시기는 최대 4개월가량 앞당겼다.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 체제를 효율화해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태양광 모듈 연 2.9GW를 생산하는 음성공장을 축소 운영하고 있다. 국내 태양광 수요 부진으로 제품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인근 진천공장 가동률도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큐셀은 음성공장 직원을 진천으로 이동시키는 등 다양한 안을 검토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추가적인 라인 중단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공장 가동 시기를 최대한 앞당겼다. 한화큐셀은 지난달부터 미국 조지아주 달튼공장의 연 2GW 모듈 생산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연말 가동이라는 당초 계획보다 4개월가량 빨리 제품을 생산·납품하고 있다.
미국 태양광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블룸버그NEF는 올해 미국 개인용 태양광 수요가 7.2GW로 지난해 6.7GW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엔 개인용 태양광 수요의 30%를 차지하는 캘리포니아주가 보조금을 삭감하면서 올해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모듈 가격 하락으로 설치 비용이 줄며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큐셀은 미국 개인용 태양광 시장에서 1위 점유율을 확보한 만큼 수요 증가 덕을 볼 것으로 분석된다.
미 상무부가 동남아시아를 우회해 미국으로 수출한 중국 태양광 기업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현지 생산분에 대한 주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미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현지 공장에 생산세액공제(AMPC)를 주기로 하면서 생산 시기를 앞당기면 보조금을 더 빨리 받을 수 있다. 한화큐셀이 조지아 공장 가동을 4개월 앞당긴 이유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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