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에 취해 차를 몰다 인도를 걷던 행인을 치어 중상을 입힌 일명 '롤스로이스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피의자 신모씨의 자택에서 1억원이 넘는 돈다발을 발견했다. 검찰은 이 돈이 폭력조직 활동을 통해 부당하게 얻은 수익일 수 있다고 보고 추적에 나섰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신준호)는 최근 신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면서 1억원이 넘는 돈다발을 발견해 압수했다. 지난 18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신씨가 이른바 '또래 모임'이라 불리는 폭력조직과 연루된 정황을 추가 포착했다.
또 신씨는 20대임에도 수억원에 달하는 고가 차량을 몰았고, 최근 고액을 지불하고 검찰 고위직 출신 전관 변호사를 선임한 바 있다. 이에 검찰은 신씨의 자택에서 발견된 돈에 의심을 품고 출처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신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 10분께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를 운전하던 중 인근 인도로 돌진해 길을 걷던 20대 여성 A씨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A씨는 양쪽 다리가 골절되고 머리와 배를 다치는 등의 중상을 입었으며 결국 지난 5일 새벽부터 뇌사 상태에 빠졌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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