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항공사들이 고가의 술을 기내 서비스로 내세워 수익성을 높이는 '알코올 전쟁'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둔 미 엘리전트항공은 일부 항공편에 조니워커 블루라벨을 서비스에 추가했다고 전했다. 탑승객들은 35달러(한화 약 4만6000원) 정도만 내면 조니워커 블랙 한 잔을 마실 수 있다. 이에 대해 WSJ은 "기내에서 판매하는 스카치위스키 한 잔의 가격이 항공권 가격과 비슷해지는 순간 저가 항공은 더는 저가 항공이 아니게 된다"고 전했다.
저가 항공사들이 이전부터 주류를 기내에서 판매해 왔다. 맥주나 작은 병에 담긴 와인, 사케 등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엘리전트항공뿐만 아니라 프론티어항공과 스피릿항공 역시 점차 기내 판매 서비스 중 주류의 선택지를 늘려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항공사들의 주류 판매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수익 제고가 꼽히고 있다. 저가 항공의 경우 항공권을 싸게 판매하는 대신 부가 서비스로 이윤을 창출하는데 주류 판매가 수익에 도움이 된다는 것.
하지만 이 때문에 항공권 가격보다 더 큰 비용을 주류 구매 비용으로 지불하는 이용객들도 있다. 애플턴에서 라스베이거스로 가는 저가 항공을 탑승한 한 여성은 WSJ에 "칵테일 4잔을 마시는 데 60달러(약 7만9000원)를 지불했다"며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많은 돈을 쓰고 싶지 않아 더 비싼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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