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가 중국 최대 데이터센터 개발·운영 기업인 GDS가 싱가포르에 구축하는 데이터센터의 전력공급 시스템으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공급한다. 글로벌 연료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4일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GDS가 싱가포르에 조성하는 데이터센터에 연료전지를 공급·설치하는 사업을 따냈다. 사업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SK에코플랜트와 GDS가 지난해 8월 체결한 ‘연료전지 연계 데이터센터 사업개발을 위한 협약’에 따라 이번 수주가 이뤄졌다.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GDS는 현재 100개 이상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830여개 글로벌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연료전지 공급을 비롯해 연료전지 전체 패키지 EPC(설계·조달·시공) 업무를 도맡는다. 싱가포르 데이터센터에 SOFC가 적용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공급되는 SOFC는 3세대 연료전지로, 현존하는 연료전지 기술 중 발전효율이 가장 높다. 좁은 부지에서도 고효율 전력 생산이 가능한 대표적인 도심형 분산전원이다. 계절과 날씨 등에 구애받지 않고 24시간 전력생산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365일, 24시간 수많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저장·유통해야 하는 데이터센터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자체 전력시스템 확보가 필수적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탄소중립을 위해 2050년까지 싱가포르 전력의 절반을 수소로 공급하는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K에코플랜트와 GDS의 이번 협력이 싱가포르 데이터센터에 연료전지 기반 전력공급방식을 확산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실제로 SOFC는 높은 전력효율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전세계 700여곳에 블룸에너지 SOFC가 운영 중이다. 블룸에너지는 고정식 연료전지 세계 1위 기업으로, 2018년부터 SK에코플랜트와 전략적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데이터센터와 병원 등 중소규모부터 대규모 발전용 연료전지까지 연료전지 기반 전력공급 솔루션 경험을 두루 갖춘 만큼 다양한 상업화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블룸에너지는 물론 국내 기업들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글로벌 연료전지 시장을 선점하며 수출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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