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침체로 인해 중국 증시가 고전하는 상황에서도 최소 손실을 기록한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의 투자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피델리티는 개별 종목의 세부 정보를 샅샅이 검토하는 '디테일 투자'를 비결로 내세우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피델리티의 차이나포커스 펀드는 연초 대비 0.66% 하락하며 중국 주식형 펀드 중 최소 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 주식평 펀드 평균 하락율은 9.45%였다. 상하이·선전 증시 상위 300개 기업을 추종하는 CSI 300 지수는 2.48% 하락했다. 피델리티는 지난해에도 중국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피델리티의 중국 투자 전략은 '디테일 투자'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 가치투자는 주로 섹터에 주목하는 반면 중국 주식 투자는 개별 종목의 가치에 더 집중해야한다는 것이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캐서린 영 주식투자책임자는 "경쟁사, 공급업체, 대차 대조표, 회계, 공장에서 사고가 발생했는지 등 모든 종류의 정보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과거 중국 경제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때에는 특정 테마나 사건에 따라 주가가 올랐지만, 성장세가 둔화된 지금은 종목 선택에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차이나포커스펀드는 지난 7월31일 기준 본토 기업과 중국에서 활동하는 해외 기업 등 80개 기업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운용 자산은 37억2000만달러(약4조9000억원)다. 기술기업인 알리바바, 텐센트의 비중이 가장 높다. 엘리베이터광고업체인 펀중미디어그룹, 중국공상은행, 국제 항공기 운용사인 BC에비에이션도 보유 주식 상위 5개에 포진하고 있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약 4분의1이 소비재 주식이다.
피델리티는 지금이 중국 주식 매수의 적기라고 보고있다. 영 주식투자책임자는 제조업과 경기 심리가 회복될 조짐이 보이면 소비 분야가 가장 먼저 혜택을 볼 것이라며 "지금이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볼 때 가장 좋은 시기"라고 밝혔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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