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은 2018년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선포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경영 전반에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 선언 당시에는 낯선 개념이었던 ‘기업시민 경영이념’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미래 경영의 올바른 길로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기후위기를 중요한 경영 리스크로 인식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 △조직 및 관리체계 구축 △환경 설비 투자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고경영진으로 구성된 C-레벨 협의체인 그룹ESG협의회와 그룹 사장단이 참석하는 그룹경영회의에서 매 분기 주요 사업회사별 탄소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그룹의 핵심사업인 철강을 담당하는 포스코는 2022년부터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컨트롤타워로 탄소중립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다른 그룹사들도 탄소중립 전담 조직을 운영하며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하고, 기후변화와 관련된 위험요인을 각 사별 이사회 및 최고경영층에 보고하는 체계적인 의사결정 지원체계를 갖추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부산물 자원화를 통해 폐기되는 자원을 최소화하고자 자원순환 목표를 별도로 관리하는 한편 PNR, 포스코HY클린메탈 등 리사이클링 전문회사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대한민국 자원순환 성과관리 대상 사업장으로 선정된 포스코는 매년 자원순환 목표(부산물 자원화율 98%)를 설정,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98.3%를 달성했다. 2차전지소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의 부산물 자원화율은 98.9%로, 포스코퓨처엠은 천연흑연 음극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중 흑연 분말에 대해 국내 최초로 순환자원 품질인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PNR은 철강 부산물 자원화를 위해 설립됐으며, 쇳물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슬러지와 더스트를 자원화해 DRI(직접환원철)와 HBI(환원철단광)를 생산하고 있다.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있는 포스코HY클린메탈은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크랩과 수명이 다한 폐배터리를 회수해 코발트, 황산니켈, 수산화리튬 등 유가금속을 다시 회수하는 자원화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어촌마을 곳곳에 무단 방치돼 자연경관을 해치고 악취와 식수 오염을 유발하던 폐패각(굴 껍데기)을 제철 부원료로 재활용에 성공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패각량은 연간 35만t 규모로, 이 중 90% 이상이 재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되거나 버려지는 실정이다.
포스코는 패각의 주성분인 석회질(CaO, 54%)이 제철공정에서 사용하는 석회석(CaO, 51%)과 유사 성분이라는 점에서 착안, 패각 자원화에 주목했다. 세계적으로 패각을 산업용 자원으로 재활용한 전례는 없었지만, 포스코는 공급사, 정부·지자체와 함께 2021년 관련 규제 및 법률을 개정하고 패각을 소결용 석회석과 탈류용 생석회로 가공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패각 자원화는 공급사의 매출 증가와 원가 절감에 기여하는 동시에 어촌마을에 장기 방치된 패각 90여만t을 전량 처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를 통해 41만t의 탄소배출도 감축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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