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04일 15:5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하림과 동원, LX그룹이 HMM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됐다. 독일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하파그로이드는 최종입찰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 [단독]HMM 매각, LX·동원·하림 3파전으로…獨 선사는 탈락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매각주관사 삼성증권을 통해 하림과 동원, LX에 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됐다는 내용을 개별 통보했다. 하파그로이드엔 심사에서 탈락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하파그로이드의 탈락은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라는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매각 측은 심사에서 해당 기업이 국내 해운업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 등을 중요한 평가 요소로 본 것으로 알려졌다.
HMM이 전시 또는 국가비상사태 때 맡아야 하는 역할을 고려할 때 외국 자본으로의 매각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이 보유한 컨테이너선 중 8척은 국가필수선박으로 지정돼있다. 현재 해양수산부가 국가필수선박으로 지정한 컨테이너선은 총 19척이다. 이 중 40% 이상이 HMM 소유인 셈이다.
매각 측은 오는 6일 가상데이터룸(VDR)을 열고, 숏리스트에 오른 후보들에 두 달여간의 실사 기간을 줄 예정이다. 최종입찰은 오는 11월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조원 규모의 영구채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시점이 오는 10월 25일인 만큼 산은과 해진공은 이를 주식으로 전환한 뒤 최종입찰을 받을 전망이다. 주식 전환으로 2억주가 추가 발행되면 주식 가치가 희석돼 HMM 주가가 변동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매각 가격도 다시 책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산은과 해진공은 적격인수후보들에 최종 입찰 날짜는 추후 통보하겠다고 전했다.
박종관/차준호 기자 pjk@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