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조선주 랠리’에서 소외됐던 현대미포조선에 대한 증권가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의 주력 선종인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의 업황이 개선되면서 하반기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대미포조선은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0.79% 오른 8만9100원에 마감했다. 최근 7거래일 간 7.74% 상승했다.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올해 기준 현대미포조선의 상승률은 경쟁사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 올들어 HD한국조선해양(72.6%)을 비롯해 한화오션(90.5%), 삼성중공업(65.8%) 등 조선주가 일제히 급등했지만 같은 기간 현대미포조선은 고작 5.4% 오르는 데 그쳤다.
최근 2~3년 간 조선 발주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대형 선박위주로 이뤄지면서 현대미포조선의 실적은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미포조선은 가격대가 낮은 중형 선박을 주로 수주한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52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전분기 대비 적자규모가 약 2배 늘었다.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PC선 중심으로 수주호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상반기 24억5000만달러 어치를 수주해 연간수주목표 37억달러의 66%를 채웠다. 수주 선박 46척 중 36척이 PC선이다. PC선의 신조선가(새로 건조한 선박 가격)도 지난해 비해 8~10% 올랐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수주모멘텀이 대형조선소보다 좋아지는 중”이라며 “오일탱커, 케미칼탱커,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등의 수주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외주인력난에 따른 일회성비용과 생산차질도 3분기부터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0만1000원에서 12만7000원으로 25.7% 올려 잡았다. 그밖에 NH투자증권, 한화증권, 다올증권도 최근 현대미포조선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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