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신인' 완나샌…월요예선 뚫고 정상

입력 2023-09-04 18:38   수정 2023-09-18 00:31

프로골프에서 ‘월요 예선’은 무명 선수가 1부 리그에서 뛸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하지만 월요 예선을 거쳐 메이저 무대에 오른 선수가 시드 배정을 받은 고수들을 꺾고 우승하는 건 현실에선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70년 역사에서 월요 예선 통과자가 우승까지 차지한 건 두 번뿐이다.

태국 출신 짜네띠 완나샌(19·사진)이 LPGA투어 역사상 세 번째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월요 예선 통과자가 됐다. 완나샌은 4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에지워터CC(파72)에서 열린 포틀랜드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몰아 쳐 9언더파 63타를 작성했다.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를 적어내 대회 최저타 기록을 경신한 완나샌은 공동 2위 그룹을 4타 차로 넉넉히 따돌리고 생애 처음 우승을 차지했다.

1타 차 2위로 시작한 완나샌은 전반에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아내 단숨에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어진 후반에도 버디 3개를 추가해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치며 경쟁자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올해 우승자 중에서 알렉사 파노(19·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완나샌은 지난해 LPGA 퀄리파잉 시리즈에서 출전권을 따냈으나 올해 부진해 출전 우선순위에서 밀린 상태였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시드 걱정을 털어냈다.

월요 예선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건 2000년 스테이트팜클래식에서 우승한 로렐 킨, 2015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헨더슨에 이어 완나샌이 세 번째다. 완나샌은 “퀄리파잉 스쿨에 돌아가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꼭 우승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인 장효준(20)은 17언더파 271타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허리 부상으로 많은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장효준은 올해 여덟 개 대회 만에 처음으로 톱10에 올랐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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