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인 이해식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취재진과 만나 “이번 선거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라며 “진 후보의 확장성에서 이번 선거의 필승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진 후보가 지난달 23일 입당 겸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연 지 약 열흘 만이다.
민주당은 진 전 차장을 후보로 택한 배경으로 도덕성을 꼽았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 7대 인사 검증 기준 외에도 자녀 학교폭력과 가상자산 투자 등의 사안을 면밀히 살폈다”며 “도덕성에서 (상대 후보를) 압도할 수 있는 후보를 선정해야 한다는 방침을 따랐다”고 설명했다. 전북 익산 출신인 진 후보는 경찰대를 졸업한 뒤 서울 양천경찰서장과 경찰청 정보국장, 전북경찰청장 등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경찰청 차장을 지냈다.
진 후보의 전략 공천에 국민의힘 지도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후보를 내지 않는 ‘무공천’하는 방안과 김 전 구청장을 전략 공천하는 방안 모두 불안하다는 판단에서다. 검찰 출신인 김 전 구청장은 이미 보궐선거에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기존에는 무공천 기류가 강했다. 김 전 구청장이 실형 선고를 받으며 보궐선거의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당 지도부 일부와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보선에 후보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 전 구청장이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상황에서도 구민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게 이유다.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사실도 참작 사유로 거론됐다.
게다가 이 지역은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된다. 국민의힘 수도권 지역 한 의원은 “김 전 구청장의 사면 결정이 내려진 만큼 공천해야 하는 게 맞다”면서도 “지역 정서 및 정치적 구도 등을 감안하면 지도부가 고민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번주 결론을 낸다는 방침이다.
원종환/박주연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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