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SK그룹 겸 SK온 수석부회장이 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막한 'IAA 모빌리티 2023' 현장에서 각형 배터리 개발 작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까지 파우치형 배터리만 생산해온 SK온은 공급선 확대를 위해 새로운 폼팩터(제품 형태) 개발에 힘쓰고 있다.
최 부회장은 이날 미디어 데이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세계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 현장에 깜짝 방문했다. 70년 전통의 프랑크푸르트모터쇼가 2021년 이름과 개최지를 바꿔 새단장한 이 행사엔 올해 완성차, 자동차 부품, 배터리, 전장 등 미래차 관련 업체 660여 곳이 참가해 신기술을 선보였다. 역대 최대 규모다.
SK온은 이번 행사에 불참했지만 최 부회장은 글로벌 배터리·전기차 업계 동향을 살피고 잠재 고객사를 만나기 위해 직접 현장을 찾았다. 성민석 SK온 CCO(최고사업책임자), 박성욱 SK온 글로벌 얼라이언스 담당 등도 동행했다.
최 부회장은 BMW를 시작으로 CATL, EVE에너지, ZF, 르노, 헤이거에너지 등 여러 기업의 전시 부스를 꼼꼼히 둘러봤다. CATL의 원통형 배터리나 EVE에너지의 음극소재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최 부회장은 현대모비스와 삼성전자, 삼성SDI의 부스도 차례로 찾았다. 삼성전자 부스에선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을 살피며 "고온에서도 성능이 잘 유지되느냐"고 묻기도 했다.
두 시간 가까이 전시장을 둘러본 최 부회장은 "지난번 모터쇼에 왔을 때보다 자동차, 부품 모두 (기술이) 많이 발전한 것 같다"며 "메모리 칩, 배터리 등이 전기차에 맞춰 발달하고 있어 향후 더 나은 전기차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배터리 업계에 대해서도 "상당히 많이 발전했다"며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훨씬 다양하게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최 부회장은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시 부스도 모두 둘러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그룹 회장과도 직접 만나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최 부회장은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의 배터리 추가 협력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우리가 늦게 시작한 만큼 해야 할 게 많다"며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각형 배터리 개발 작업을 잘 하고 있다. 다 만들어놓은 상태"라며 잠재 고객사에 샘플 공급을 진행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SK온은 앞서 올 3월 각형 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하고 수주 작업에 나섰다. 이와 연계해 양산 계획도 구체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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