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인 대통령상 수상작(지도교사 류태욱)은 급발진 추정 사고시 운전자가 어떤 페달을 밟았는지, 페달이 고장났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녹화할 수 있는 장치다. 사고가 운전자의 과실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장치는 브레이크 또는 가속 페달을 밟는 운전자의 동작과 압력의 정도를 차량 정면 유리에 반사함으로써 블랙박스에 녹화되도록 했다. 페달을 밟으면 나타나는 발의 위치 변화와 압력의 변화를 감지해 데이터로 기록하는 것이다.
이 장치를 개발한 국지성 학생은 "급발진 사고로 운전하신 할머님은 교통사고특례법으로 구속될 처지에 놓이고 손자는 사망한 사건 등을 보며 (이 장치)발명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했다.
국무총리상 수상작(지도교사 송지수)은 들것의 손잡이에 스위치를 달아 진동, LED불빛, 경보음 발생 등과 같은 다양한 기능을 넣었다. 혼잡하고 위험한 구조 현장에서 작업자가 시야를 확보하거나 작업자 간 신호를 주고받는 데 쓸 수 있다. 올 2월 튀르키예에서 일어난 대지진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악전고투하는 모습에 착안했다고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밖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교육부 등 부처 장관상(최우수상) 10점, 우수상 100점 등을 선정했다.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는 1979년부터 열렸다. 학생들의 과학적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면서 발명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서다. 올 44회 대회엔 전국 17개 시·도에서 9896명이 참가했다. 지역대회를 통해 선발된 300명이 본선에 진출해 경합했다.
이석래 국립중앙과학관장은 "이번 대회는 그간 이슈가 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창의적 작품들이 많았다"며 "학생들이 우리 대회 참가 경험을 토대로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어 갈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오는 26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홀에서 열린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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