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해외 판로개척 도운 GBC…21개국 5000여명 참석

입력 2023-09-05 17:41   수정 2023-09-05 19:47


글로벌 바이오 컨퍼런스(GBC)가 전세계 21개국, 바이오의약품 전문가 등 5034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해외 규제 당국자와 국내 기업간 일대일 미팅만 29건이 성사돼 국내 바이오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서울에서 개최한 ‘2023 글로벌 바이오 컨퍼런스(GBC)’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5일 밝혔다. 식약처 주최,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선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모여 의약품의 최신 기술개발과 규제 동향을 공유하고 바이오 미래 발전방안을 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바이오의약품협회는 GBC를 통해 바이오의약품에 관한 최신 연구개발(R&D) 동향, 규제 변경사항, 기술 발전 등을 국내외 전문가와 공유하며, 이를 통해 규제기관과 산업계간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GBC 개회식에서 오유경 식약처장은 “최근 바이오헬스 산업에서 첨단기술을 접목한 혁신 제품의 활발한 개발로 이를 지원하기 위한 규제혁신은 필수적인 상황이며 산업계, 정부, 학계 그리고 환자 모두가 함께 노력할 때 이러한 혁신을 이뤄낼수 있다”고 밝혔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기조특별강연에서 “헬스케어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도 잘 활용할 수 있는 규칙들을 선제적으로 만들기 위해 사전에 합의할 필요가 있다”며 혁신기술 활용을 위한 규제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키코 나타카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차장은 “전세계가 상호연결되는 세상에서 각국의 규제조화가 중요하다”며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이번 GBC에서 새롭게 마련된 ‘바이오디지털 융합 혁신기술 포럼’과 ‘혁신의료기기 포럼’에선 인공지능(AI) 등 혁신기술의 개발현황과 전망을 공유하고 미래 대응 전략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노의약품 포럼’에서는 나노물질 함유 의약품의 개발 동향과 최신 글로벌 규제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백신 포럼에서는 코로나19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신종감염병용 백신 개발·보급에 대한 국제협력과 규제 전략을 논의했고 GMP포럼에선 의약품 제조와 품질관리에서 중요한 데이터 완전성에 관한 사례를 공유했다. 이밖에 유전자재조합의약품 포럼, 혈액제제 및 백신 접근성 포럼도 열렸다.
아울러 융복합 의료제품의 제조 기술 동향과 최신 개발 사례를 공유하는 ‘제3회 융복합 의료제품 안전기술 컨퍼런스’와 마이크로바이옴 등 신개념 혁신 신약, 세포 기반 인공혈액 등 첨단바이오의약품에 대해 논의하는 ‘첨단바이오의약품 정책·품질 포럼’, 바이오 규제 조화와 규제과학 발전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규제과학 포럼’도 열렸다.

글로벌 규제당국자 초청 워크숍에서는 아시아, 중동, 중남미 국가 등 글로벌 규제당국자들이 모여 각국의 허가?심사제도를 소개했다. 특히 콜롬비아 식약청(INVIMA) 청장과 주한콜롬비아대사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 바이오의약품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한국과의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에콰도르, 콜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일본, 베트남, 미국 등 해외 규제기관 담당자와 기업 간 일대일 미팅이 총 29건 진행돼 국내 바이오기업의 해외 진출을 도왔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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