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숙 아트토큰 대표(사진)는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트 NFT는 다른 예술품과 달리 쉽게 매매하고 보유할 수 있다”며 “TV, 스마트폰 등 아트 NFT를 접할 수 있는 매체가 증가하면서 한국 작가를 해외에 소개할 기회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설립된 아트토큰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미술 전문 스타트업이다. 아트 NFT 플랫폼 ‘투알투(2R2)’를 운영하고 있다. 홍 대표는 아트 NFT 산업의 성장을 확신했다. 서울대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한 그는 이화여대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SAP에서 컨설턴트로 일한 경험이 있다. 그는 “처음엔 생소했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이 이젠 대부분 기업에 도입됐듯이 NFT도 문화·예술계 도입을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로 확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FT는 인터넷상에서 쉽게 매매할 수 있고 보유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소유 관계를 인터넷에서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미술 작품의 아카이빙(기록 저장)에 관심이 있었던 홍 대표는 미술품 보관시설 확보 등의 문제를 NFT가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업성을 인정받아 창업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L&S벤처캐피탈, KTB네트워크,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투자받았다.
홍 대표는 쉽게 즐길 수 있는 게 아트 NFT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컴퓨터 등에서 바로 관람이 가능하다. 그는 “요즘에는 대부분 집에 대형 스마트TV가 있는데 TV가 미술관의 작품 액자 역할을 하면서 집을 갤러리로 만들어준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아트 NFT 플랫폼의 이런 가능성을 보고 아트토큰과 손을 잡았다. 아트토큰은 최근 삼성 스마트TV용 2R2 앱을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니프티게이트웨이, 프랑스의 라콜렉션 등 해외 NFT 플랫폼과도 협업 중이다.
홍 대표는 “최근 음악, 드라마, 영화 등 한류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한국 예술가의 미술 작품도 충분히 글로벌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R2R에 국내 작가 작품이 많이 올라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성태진, 류재춘 작가 등 130여 명의 작품 400여 점이 R2R에 등록돼 있다.
NFT 관련 2차 시장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NFT업계에서는 NFT의 지식재산권(IP)도 NFT 소유자가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NFT 보유자가 해당 NFT의 이미지 등을 마음대로 활용해 2차 저작물을 제작하거나 관련 창작물을 상업적으로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홍 대표는 “아트 NFT는 IP를 상업적으로 활용하기 적합한 NFT”라며 “NFT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등 해외시장에 진출해 NFT 플랫폼을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글=김주완 기자/사진=강은구 기자 kjwa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