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5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이 미국 등 반도체 강국과 경쟁하기 위해 3000억위안(약 54조7000억원)을 목표로 새로운 국가 지원 투자 펀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관계자는 “주요 투자 영역은 반도체 제조 장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국 재무부는 기금의 20%에 해당하는 600억위안(약 10조9000억원)가량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 펀드의 다른 투자자로는 과거 반도체기업을 관리한 화신투자관리를 비롯해 중국우주과학공업그룹의 투자 자회사 중국항공우주투자가 거론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에 조성하는 기금은 일명 ‘빅펀드’로 불리는 중국 국영 반도체 펀드인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의 세 번째 펀드다. 2014년과 2019년에는 각각 1387억위안(약 25조3000억원)과 2000억위안(약 36조5000억원) 규모 펀드가 조성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첨단 반도체 분야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미국의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 공세 속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강조해왔다. 미국은 자국 반도체 생산장비 기업의 중국 수출을 사실상 차단한 데 이어 네덜란드 일본 등 동맹국 장비기업의 중국 수출도 규제해 중국으로서 반도체 자립은 더 절실해진 상황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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