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용 연구원은 “최근 당뇨병 약의 심장질환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DPP-4, GLP-1, SGLT-2 등 최신 당뇨병 약의 심장질환에 대한 많은 임상이 진행되고, 그 결과들이 나오면서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8월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심혈관질환위험(MACE)과 심부전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 결과 두 건을 연달아 발표했다. 지난 5월에는 아스트라제네카의 SGLT-2 계열 당뇨병 약 ‘포시가’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박출률 무관 심부전 적응증을 추가로 허가받았다.
국내에서는 동아에스티가 당뇨병 약으로 심장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관계사 레드엔비아를 통해 자체 개발한 DPP-4 계열 당뇨병 신약 슈가논을 대동맥판막협착증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현재 국내 임상 2상과 미국 임상 2b·3상을 하고 있다.
내달 국내 2상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2상은 총 225명을 슈가논 5mg와 10mg 투약군, 위약군으로 나눠, 참여자들의 심장판막석회화 정도(Calcium Score)를 평가하는 임상이다. 동아에스티는 해당 임상시험의 임상대행(CRO)과 위탁생산(CMO)을 맡는다.
슈가논이 적응증 확장에 성공하면 생산 증가에 따라 동아에스티의 수혜를 기대했다. 동아에스티는 수출 품목들의 생산을 위해 2020년부터 약 810억원을 들여 송도 신공장을 건설했다. 올해부터 상업 생산에 들어갈 예정으로 생산시설까지 준비를 마쳤다고 했다.
오 연구원은 “대동맥판막협착증은 고혈압과 관상동맥질환(협심증, 심근경색 등)에 이어 세 번째로 흔한 심장질환이지만 아직 치료제가 없는 블루오션”이라며 “특히 레드엔비아가 모든 DPP-4 억제제의 대동맥판막협착증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글로벌 용도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다른 DPP-4 억제제가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DPP-4 억제제는 기본적으로 체내에서 GLP-1의 분해를 지연시키는 기전의 경구용 약이기 때문에, 위고비와 같은 GLP-1 작용제들이 심혈관질환 임상에 성공할수록 DPP-4 당뇨병 약의 심장질환 진출 기대감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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