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의 이른바 '뉴스타파 허위 인터뷰'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그간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던 더불어민주당이 6일 "국정 난맥상을 벗어나려는 프레임 전환용 카드"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의혹을 두고 국민의힘이 공세를 펴는 데 대해 "국민의힘에서 이걸 국면 전환용 카드로 쓰려고 프레임 전환을 하는 것"이라며 "모든 국정 난맥상을 벗어나려는 프레임 전환용 카드로, 민주당이 말려들 필요가 어디 있냐"고 했다.
박 대변인은 재차 "인터뷰 내용을 이 대표와 연결해 대선 공작 프레임으로 전환, 국정 무능 프레임을 전환하려는 카드로 비친다"며 "정말 그렇다면 12월 대장동 관련 특검에서 이걸 밝히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오히려 대선 기간 공작을 행한 것은 국민의힘"이라며 "2021년 10월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조폭으로부터 수십억 원을 받았다며 현금 뭉치 사진을 공개했지만 몇시간도 지나지 않아 가짜 돈다발 사건임이 들통났다"고 했다.
김씨와 신 전 위원장을 둘러싼 허위 인터뷰 의혹은 대선 6개월 전인 2021년 9월 15일 신 전 위원장이 김씨로부터 금품을 받는 대가로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 중수2과장이던 시절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알선 브로커라는 의혹을 받았던 조우형씨를 만나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게 핵심이다.
신 전 위원장은 이후 해당 인터뷰 음성 파일을 뉴스타파에 넘겼고, 뉴스타파는 이를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 6일 보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날 별도 성명을 통해 "대장동 주범과 언론노조 위원장 출신 언론인이 합작한 희대의 대선 공작 사건"이라며 "대장동 사건 몸통을 이재명에서 윤석열로 뒤바꾸려 한 정치 공작적 행태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당시 민주당은 해당 보도에 대한 실체적 검증 없이 정치 공세를 폈다. 송영길 당시 민주당 대표는 라디오에서 "대장동 비리의 몸통이 윤석열 후보라는 실체가 확인됐다"고 했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대장동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페이스북에 해당 보도를 공유하면서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 널리 알려달라"고도 했다.
그러나 해당 인터뷰가 허위였다는 의혹이 최근 화두가 되자 민주당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을 뿐,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4일 관련 질문에 "내부에서 뭐 이야기된 바는 없다"며 "사실관계는 계속 지켜보겠다"고 한 바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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