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프리즈 서울’이 개막한 서울 삼성동 코엑스. 프리즈 서울 전시장으로 쓰이는 C홀 입구 왼쪽에 자리잡은 페로탕 부스에 모자를 푹 눌러쓴 노숙자가 쪼그려 앉아 있다. 이 남자의 이름은 준호. 최근 리움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연 이탈리아 유명 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이다.
KIAF-프리즈 서울에는 그림과 조각만 있는 게 아니다.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색 설치작품과 퍼포먼스도 곳곳에 숨어 있다.
독일 갤러리 에스더쉬퍼 부스 앞에선 큰 소리로 “조셉!” “김지원!” 등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퍼포머가 부스에 관람객이 들어올 때마다 이름을 물어본 다음 크게 외친다. 관람객의 이목을 끌기 위해 프랑스 예술가 피에르 위그의 퍼포먼스 ‘롤 아나운서’(2016)를 재연한 것이다.
이날 오후 3시30분 프리즈 서울 C홀 입구에선 퍼포먼스 아티스트 ‘이끼바위 쿠르르’가 해초로 만든 묵을 관람객들에게 한 조각씩 나눠줬다. 게티재단이 내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여는 대규모 단체 전시 ‘PST아트’의 일환으로 펼친 퍼포먼스다. 이 퍼포먼스는 프리즈 서울이 끝나는 9일까지 매일 오후 2시에 열린다.
KIAF에 참여한 갤러리 토마스는 사람 키를 훌쩍 뛰어넘는 높이 3.5m짜리 전광영 작품을 벽에 설치했다. 갤러리신라는 이탈리아 예술가 피에로 만조니의 대표작 ‘예술가의 똥’(1961)을 전시했다. 수천~수십억원짜리 그림들 틈에서 ‘예술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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