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은 7일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 "9일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당 대표는 오는 9일 토요일 수원지검에 출석한다"며 "저들이 저열하게 행동할 때 우리는 정대하게 나아가겠다. 이 대표는 대정부질문이 끝난 직후인 9일 토요일 검찰에 출석해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소환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 측은 전날 '12일 출석'을 검찰에 통보하며 검찰과 줄다리기를 하다, 검찰이 요구한 대로 '9일 출석'하는 것으로 입장을 급선회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12일에 출석하겠다'고 검찰에 통보한 것에 대해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 아니냐"며 비판했다.
장동현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표가 이번 주에 출석하라는 검찰의 요구를 또다시 거부했다"며 "이 대표의 단식이 끝나가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의 '12일 출석' 통보에 대해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12일이라는 패가 뜬 걸 보니 이제 '단식인 듯 단식 아닌 웰빙 단식'이 거의 끝나가는 것 같다. 동정표도 얼추 모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 패는 '입원'이다. 그리고 그다음 패는 '휠체어 출석'이다"고 예상하며 "그렇게 '막판 시간 끌기'와 체포동의안 부결을 향한 '동정표 쥐어짜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검찰을 향해서는 "이재명 대표의 '검찰 농단'을 더 이상 방치하는 것은 검찰 스스로 법치주의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세 번의 출석 거부가 있었다. 이미 방어권 보장을 위한 충분한 기회는 주어졌다"며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해야만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법치주의를 짓밟는 사람에게 더 이상의 특권이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출퇴근 단식'이라는 뻔한 눈속임으로 국회 한복판에 자리를 깔고 앉아 대놓고 국민을 우롱하는 만행을 더 이상 방치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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