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5% '보안 취약 등급' 포진
부산지역 기업의 사이버 보안 피해 비중이 전국 평균치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7일 지역 매출액 상위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지역기업의 사이버보안 침해 현황과 대응 실태 조사' 보고서를 내놨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77.2%가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한 데 반해, 대비 수준을 분석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4.8%의 기업이 취약 수준인 C~D등급에 속했다. 우수 등급(A)에는 17.2%의 기업이 포함돼 전반적으로 사이버 보안 대응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사이버 보안 피해 사례도 많았다. 조사 기업의 8.5%가 해킹이나 랜섬웨어 등의 피해를 봤다고 응답했다. 2021년 기준 국내 기업의 1%가 사이버 보안 침해를 경험한 것을 감안하면 지역 기업의 피해 수준이 유독 높았다고 분석했다.
업종을 보면 제조업(63.6%)이 가장 많았고, 도소매업(18.2%)과 서비스업(9.1%)이 뒤를 이었다. 특히 제조업은 스마트 공정 도입 등으로 보안 침해 루트가 다양화되면서 사이버공격에 노출되는 빈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부산상의는 설명했다.
사이버 보안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임에도 응답 기업의 81.6%가 관련 투자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비용이 부담되거나, 업무 효율성을 침해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인이 많았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사이버 보안의 위험성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기 전까지 간과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회사 기밀 유출 등 기업 생존과 직결되는 사안이므로, 예방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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