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이 ‘증편 베팅’으로 가을 하늘길 확대에 나섰다. 길어진 추석 연휴로 늘어나는 해외 여행객 수요를 잡아 비성수기인 3분기 수익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항공사들이 추석 연휴 증편이 가장 높은 곳은 어디일까. 1위는 일본으로 집계됐다. 베트남은 그 뒤를 이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9월 추석 연휴 기간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하와이(4편), 자그레브(8편), 괌(4편), 발리(4편) 등 14개 노선(약 100편)에서 부정기편을 추가로 운항할 계획이다. 이 중 일본이 총 34편으로 가장 많았다. 동남아는 32편이고, 베트남 취항은 늘리지 않았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증편 중 절반 이상을 일본에 집중한다. 일본 삿포로, 오사카 각각 4편, 대만 타이베이 8편을 추가 운항한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제주항공을 제외하고 일본과 베트남행 증편에 힘을 쏟는다. 제주항공은 추석 연휴 기간 일본 삿포로 28편, 사이판 26편 두 곳만 총 54편 국제선을 늘린다. 티웨이항공은 일본 오사카 20편, 일본 후쿠오카 5편을 늘리고 베트남 다낭 14편, 괌 13편 등 총 60편을 추가 편성한다. 에어서울은 베트남 나트랑 15편을 추가 운항하고, 일본 나리타와 일본 다카마쓰행 노선을 각각 15편, 14편 늘린다. 진에어는 추석 연휴 기간 국제선 84편 증편 중 일본이 36편, 동남아 36편이며 이 가운데 베트남이 20편에 달한다.
3년 6개월 만에 재운항을 시작한 이스타항공은 추석 연휴 증편을 하지 않는다. 이달 2일부터 선제적으로 타이베이 노선 첫 국제선 재운항하고, 20일부터는 매일 일본 도쿄, 오사카와 베트남 다낭, 태국 방콕을 운항할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임시 증편은 정규편과 다르게 여행사와 연계해서 띄우는 전세기들이 많다"며 "추석 연휴 앞두고 항공사들이 임시 증편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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