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서울 한강공원에 일회용 배달용기 반입이 금지된다. 커피숍 등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면 보증금 300원을 내야 한다.
서울시는 7일 이런 내용을 담은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플라스틱 발생량을 2026년까지 지금보다 10% 줄이고 재활용률은 현재 69%에서 79%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서울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양은 2014년 896t에서 2021년 2753t으로 7년 새 3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서울시는 3년 후까지 배출량을 연 2478t으로 10% 줄이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총 1793억원을 투입한다.
2025년부터는 일회용 컵 보증금제를 전면 도입한다. 커피숍 등에서 일회용 컵을 쓰면 보증금 300원을 내는 제도다. 연간 6억3000만 개에 달하는 서울 시내 일회용 컵 사용량을 2026년까지 1억 개 줄이는 게 목표다.
모든 한강공원은 2025년부터 일회용 배달용기 반입 금지구역으로 관리한다. 음식점들은 앞으로 일회용 대신 다회용 플라스틱에 음식을 담아 배달해야 한다. 당장 올해부터 잠수교 일대에서부터 적용된다. 이후 뚝섬과 반포(2024년), 한강공원 전역(2025년)으로 점차 넓혀갈 계획이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다회용기 수거함을 매장 앞이나 시민이 반납할 수 있는 곳곳에 설치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공원 내 입점하는 편의점은 업무협약을 맺어 (제로 플라스틱을) 이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강남·서초구 등 10개 자치구에선 배달플랫폼으로 음식을 주문할 때 다회용 그릇에 담아주는 ‘제로 식당’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강공원 배달 음식 체계에도 이 같은 시스템을 적용하겠다는 것이 시의 구상이다.
서대문역~청계광장~을지로, 서울시청 일대는 ‘일회용 플라스틱 청정지구’로 정해 다회용기 사용을 권장한다. 강남과 마곡지구 등으로 대상을 차츰 넓힐 예정이다.
플라스틱을 제대로 분리 배출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충하는 내용도 이번 계획에 담겼다. 현재 1만3000곳에 있는 단독주택·도시형 생활주택 밀집 지역 재활용 분리배출 거점을 2026년까지 2만 곳으로 늘린다. 버스 내 음식물 반입이 금지되면서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쌓이고 있는 버스정류장에 2026년까지 재활용품 수거함 약 1500대를 배치하기로 했다. 광역버스환승센터·중앙차로 버스정류장 등에는 스마트 일회용 컵 회수기 200개를 설치한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