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갑 대단지 아파트 입주에 따른 효과는 21대 총선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진 의원은 56.80%를 득표해 당선됐지만, 대단지 아파트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상일1동과 고덕1동 등을 중심으로 재건축을 통해 입주한 주요 대단지에서 진 의원은 고덕그라시움(37.49%), 강동롯데캐슬퍼스트(40.58%),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43.23%) 등 40% 안팎의 득표를 올리는 데 그쳤다. 반면 당시 이수희 미래통합당 후보는 60% 안팎의 득표를 했다.
해당 단지들은 집값 상승기에 전용면적 84㎡의 매매가가 최고 18억원에 이르는 등 고가 아파트가 많다. 자산가가 많다 보니 국민의힘 지지 성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의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규모 개발로 상일동 일대의 주거 환경이 바뀌면서 서초·강남 출신이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며 “한영외고 등 자녀 교육을 위해 강남권에서 이사 오는 부모도 늘면서 보수화가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에서 40년 이상 미용실을 운영해온 정모씨는 “1980년대 후반 상계동 재개발로 이주해온 이들이 많아 호남 지역색이 강했지만 재건축 이후로는 이런 색깔이 옅어졌다”고 전했다.
내년 총선 이전에도 고덕자이(1824가구), 고덕강일제일풍경채(780가구) 등 고급 아파트 단지들이 입주하며 보수세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내년 총선까지 공공분양·임대아파트 입주가 많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강일리버스트 4단지(1239가구)·8단지(946가구)와 강동리엔파크 14단지(943가구)는 공공분양 단지다. 임대아파트는 민간과 공공을 합쳐 6개 단지, 3910가구가 입주한다.
민주당에서는 진 의원이 출마해 해당 지역구에서 3선(비례대표까지 합해 4선)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여당에선 원내대변인으로 비례대표 출신인 전주혜 의원이 지난해 12월 지역 당협위원장에 선출되며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윤희석 대변인 등 다른 인사들도 출마를 노리고 있어 경선을 통해 국민의힘 후보가 정해질 가능성도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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