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 2호기, 9년 만에 운영허가

입력 2023-09-07 21:00   수정 2023-09-08 01:58

원자력안전위원회가 7일 경북 울진 신한울2호기의 운영 허가안을 의결했다. 2010년 4월 착공한 지 약 13년 만이고, 2014년 12월 운영 허가를 신청한 지 9년 만이다. 이로써 국내 28번째(2기는 폐쇄) 원전인 신한울2호기는 시운전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상업 운전을 시작하게 됐다.

원안위는 이날 183회 전체회의를 열고 신한울2호기 운영 허가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운영 허가는 해당 원전을 정상적으로 운영 가능한 원전으로 공인한다는 의미로, 운영 허가 이후에야 연료를 주입하고 상업 운전을 할 수 있다. 신한울2호기의 운영 허가 기간은 60년으로, 2084년까지는 국내 전력 수급 안정에 기여할 전망이다.

1400㎿ 규모의 신한울2호기는 전임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의 ‘희생양’으로 꼽혔다. 착공 8년 만인 2018년 준공돼 상업 운전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2017년 정부가 바뀌면서 안전성 평가, 기자재 품질 강화 등을 요구하며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신한울2호기가 착공 후 운영 허가까지 걸린 시간인 8년9개월은 국내에 건설된 28개 원전 중 가장 길다. 같은 노형의 신한울1호기는 지난해 12월 상업 가동됐지만 현재까지 별문제가 없다.

신한울2호기는 연료를 장전하고 6개월여간 시운전 시험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상업 가동할 예정이다. 발전 용량 1400㎿는 국내 전체 발전량의 약 2%를 담당할 수 있는 규모다.

늦어지던 원전 가동 일정이 윤석열 정부 들어 정상화하면서 원전 생태계 복원 속도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한국수력원자력과 협력업체가 체결한 계약금액은 5조4328억원으로 지난 정부 시기인 2021년 상반기보다 약 세 배 증가했다.

박한신/김진원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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