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쳐켐은 전날 FC705가 글로벌 1상의 최종결과보고서(CSR)를 수령했다. 이번 미국 1상은 국내 1상에서 얻어진 최적 용량 100mCi를 6명에게 단회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1차 평가지표였던 안정성에서 용량제한독성(DLT)은 발견되지 않았고, ‘PSA’ 감소율 50%를 달성했다. PSA는 전립선암의 표지 인자다.
지난해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노바티스의 ‘플루빅토’는 200mCi를 6회 반복 투여(1200mCi)하는 임상(VISION)에서 PSA 감소율 46%를 보였다. 엄민용 연구원은 “퓨쳐켐의 FC705는 글로벌 임상을 통해 노바티스의 플루빅토 대비 12분의 1 수준의 용량만으로 유효성이 4%포인트 높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플루빅토는 출시 2년도 되지 않아 올해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까지 25만도즈를 목표로 생산시설을 확장하고 있다. 엄 연구원은 “노바티스는 현재 1차 치료제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을 진행 중으로 최근 화학요법 전 환자 대상 mPFS 결과를 발표해 올 하반기에 FDA에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플루빅토가 전립선암 초기치료제로 확장되면 매출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FC705의 글로벌 기술이전 가치는 2조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PSMA 표적 전립선암 방사성동위원소 치료제들은 두 건의 글로벌 기술이전 이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노바티스는 2018년 엔도사이트로부터 2상 종료 후 21억달러(2조8000억원)에 기술이전해 플루빅토를 출시했다. 작년 11월에는 란테어스가 포인트바이오로부터 ‘PNT2002’를 포함한 2개 약물을 18억달러(2조4000억원)에 기술이전했다.
엄 연구원은 “퓨쳐켐의 FC705의 가치 또한 수조원일 것”이라며 “앞서 두 개의 기술이전 파이프라인들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은 유효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판권 기술이전 시 2조원 수준의 가치로도 평가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달이나 내달 중 중국 HTA와 FC705 기술이전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방사성의약품(RPT)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퓨쳐켐의 가치도 재조명될 것으로 예상했다. 엄 연구원은 “2021년 SK㈜가 빌게이츠의 소형모듈원전회사(SMR) 테라파워로부터 아시아 4개국의 방사성동위원소 물질에 대한 독점 공급 계약을 맺었고, SK바이오팜이 RPT 진출을 밝혔다”며 “RPT에 대한 관심이 낮았던 부분이 해소되며 퓨쳐켐이 재조명되고 있는 것은 확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또 “노바티스는 현재 225Ac 임상 1상을 진행 중으로, 퓨쳐켐 또한 225Ac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며 “225Ac는 플루빅토(177Lu) 후 처방되는 RPT로 mCRPC에서 각 동위원소 보유는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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