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갈등이 격화된 상황에서 화웨이의 최신형 스마트폰에서 SK하이닉스의 부품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SK하이닉스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
8일 오후 1시54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5500원(4.64%) 하락한 11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주가 하락은 전날 화웨이의 스마트폰 신제품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가 사용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의 제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지난 7일 블룸버그 통신은 반도체 컨설팅업체 테크인사이트에 의뢰해 화웨이의 신형 핸드폰 '메이크60 프로'를 해체·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의 스마트폰용 디램인 LPDDR5와 낸드플래시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메이트60 프로에 사용된 부품 중 대부분은 중국 업체의 부품이다. 중국 외 해외에서 조달된 부품은 SK하이닉스 칩으로 이례적이다.
이에 SK하이닉스가 미국의 제재 조치를 어기고 화웨이와 몰래 거래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됐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화웨이와 거래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SK하이닉스는 "SK하이닉스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도입된 이후 더 이상 화웨이와 거래하고 있지 않다"며 "SK하이닉스는 미국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를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해명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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