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08일 17:4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하이트진로가 스카치위스키 브랜드 '윈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윈저 인수를 발판 삼아 급성장하는 위스키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디아지오아틀란틱 B.V.가 보유한 윈저글로벌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윈저글로벌은 옛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 사업부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윈저 사업부를 매각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윈저 위스키 관련 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을 인적분할했다. 인적분할을 통해 만든 신설법인의 이름을 디아지오코리아로 짓고, 윈저 사업부만 남은 옛 디아지오코리아의 사명을 윈저글로벌로 바꿨다.
윈저글로벌의 매각가는 2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윈저글로벌은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7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년 전(832억원)보다 7.8% 줄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42억원 158억원을 기록했다.
윈저 매각 작업은 한 번의 실패를 겪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3월 윈저 사업부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베이사이드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에 매각하기 위해 주식매매계약(SPA)까지 맺었다. 그러나 베이사이드PE가 인수대금을 마련하는 데 실패해 매각이 무산됐다. 매각 추진 과정에서 노동조합의 반발도 극심했다.
하이트진로는 윈저 인수를 발판 삼아 최근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위스키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참이슬 등을 앞세워 국내 소주와 맥주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위스키 시장에선 그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하이트진로는 이날 공시를 통해 "윈저글로벌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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