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서 기초연금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전형적 포퓰리즘이다. 기초연금은 이명박 정부에서 처음 월 10만원을 지급한 이후 박근혜 정부에서 월 20만원, 문재인 정부에선 월 30만원으로 올랐다. 윤석열 정부도 월 40만원 인상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술 더 떠 모든 노인에게 일괄적으로 40만원씩 지급하는 방안을 내놨다.
국민연금 가입자의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는 것은 또 다른 부작용이다. 올해 기초연금 기준연금액은 월 32만3000원으로 국민연금 가입자 평균 수급액(월 61만9000원)의 절반을 넘는다. 돈 한 푼 안 내고 40만원을 받을 수 있는데 누가 국민연금에 가입하겠나. 오히려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함께 받으면 기초연금이 최대 50% 깎이는 게 현실이다.
당초 기초연금은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못한 저소득 노인에게 보충적인 노후 소득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출발했다. 그런데 소득 하위 70%로 대상을 넓히면서 준보편적 복지로 변질했다. 현재 노인 단독 가구 기준으로 매달 최고 397만원을 벌어도 기초연금을 탈 수 있다. 지급 대상을 줄이고 지급액은 늘리는 게 답이다. 보건복지부가 다음달 발표할 예정인 국민연금 개편안에 이런 방향의 기초연금 구조조정 방안도 함께 담아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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