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에 선 힐러리…팝스타 버금가는 인기

입력 2023-09-08 18:19   수정 2023-09-09 01:48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사진)의 첫 수업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2016년 대선 패배 후 사실상 정계에서 은퇴한 클린턴 전 장관이 주목받는 이유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기 하락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6일 컬럼비아대 국제공공정책대학원(SIPA) 교수가 된 뒤 처음으로 강의했다. 학생들이 휴대폰으로 그의 사진을 찍자, 강의에 동석한 케렌 야르히밀로 교수는 “여기는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장이 아니다”고 말하며 20분 만에 수업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스위프트는 현재 미국 최고 인기 가수다.

클린턴 전 장관의 강의 ‘상황실 안에서’는 국내 여론이 외교정책에 미치는 영향과 효율적인 정책 수립 등을 다룬다. 800명이 넘는 학생이 수강 신청했고, 그중 370명이 최종 수강자로 선택됐다.

클린턴 전 장관이 화제가 된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저조한 지지율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CNN방송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경선 후보와의 1 대 1 대결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를 제외한 모두에게 패배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클린턴 전 장관이 내년 민주당 경선에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출마설이 꾸준하다. 앤드루 스타인 전 뉴욕시의회 의장은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을 통해 “클린턴 전 장관은 인기 없는 바이든 대통령과 불안정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갈 완벽한 위치를 점했다”고 평가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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