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몸담게 된 IBM은 112년 넘는 역사를 가진 기업이다. 미국 S&P500 기업 평균 수명이 21년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기업이 오랜 기간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많은 변화를 겪었을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런 회사에서 한국 지사를 맡게 돼 책임감을 느끼는 동시에 유의미한 성장을 이끌어내고 싶은 사명감으로 가슴이 벅차다. 나는 변화가 가져오는 미래에 많은 희망을 건다.
일반적으로 변화가 생겼을 때 그 흐름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단적인 예로 들 수 있다. IBM기업가치연구소(IBV)가 최근 200여 개 미국 주요 기업 CEO를 대상으로 생성형 AI 인식 조사를 했다. 응답자의 50%는 이미 자사 제품과 서비스에 생성형 AI를 통합하고 있다고 답했고, 43%는 전략적 의사 결정에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생성형 AI가 뉴스에 자주 등장한 지 불과 1년이 채 안 된 것을 생각하면 굉장히 빠르게 세상이 변화하고 있다. IBM도 수년에 걸쳐 연구하던 결실을 왓슨x로 세상에 선보였고, 최근 생성형 AI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회의를 한 적이 손에 꼽힐 만큼 기업들의 변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AI가 IT업계에서 논의되기 시작한 지 2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것 같은데, 왜 지금 이 시점에서 이렇게까지 화제가 되는 것일까? 그동안의 AI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반 기술 등이 발전하는 단계였다면 이제는 실질적으로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는 터닝포인트에 도달한 것이 아닐까 싶다.
75%의 CEO는 누가 가장 발전된 생성형 AI를 보유하는지에 따라 미래 경쟁 우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는 변화가 아닌, 기업의 존속까지도 결정할 수 있는 핵심적인 요소가 되리라 생각하는 것이다. 변화하지 않는 사람은 도태된다는 데는 대부분 이견이 없을 것이다. 기업 환경에서는 더 그렇다.
AI가 몰고 온 변화의 바람을 잘 활용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AI의 선두주자로서 활약하기를 바란다. 변화를 선도하고 그 가치를 만들어 내는 사람과 기업만이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고 더 큰 꿈을 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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