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K펫푸드 동남아서 '인기'…유럽·북미로 영토 확장

입력 2023-09-11 18:12   수정 2023-09-12 00:20


“펫푸드 선진국인 프랑스에 우리 깃발을 꽂는 게 목표입니다.”

최광용 우리와 대표(52·사진)는 11일 서울 남대문로 우리와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우리와는 1948년 설립된 가축사료회사인 대한사료에서 펫 사업부문이 2018년 분리돼 출범한 기업이다. 국내에서 반려견과 반려묘를 위한 사료를 만들어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일본 등 아시아 8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최 대표는 “북미 서유럽 등의 쟁쟁한 펫푸드 선진 기업들과 겨룰 만큼 품질에 자신 있다”며 “세계적 펫푸드기업인 프랑스의 로얄캐닌을 긴장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기준 우리와의 국내 개·고양이 사료 시장 점유율은 12.5%로 1위 로얄캐닌(14.4%)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최 대표는 “무엇을 먹이느냐에 따라 반려동물의 건강과 수명이 달라진다”며 “반려동물이 각종 질병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최적의 영양 밸런스(균형)를 갖춘 제품을 만드는 게 원칙”이라고 했다. 예전엔 사람이 먹는 음식을 그대로 동물에게 주는 시절도 있었지만, 국민 4명 중 1명이 반려동물을 기를 정도로 관련 산업이 커지면서 펫푸드는 빠른 속도로 다양화·고급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해외 유명 기업이 만든 사료를 선호하는 반려인구가 적지 않지만 무조건 좋다는 인식은 편견”이라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한국은 반려견의 80%가 소형견이고 아파트나 오피스텔같이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여건에 놓여 있기 때문에 먹거리도 한국 맞춤형으로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와는 14개 펫푸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육류와 생선을 영양가 손실 없이 건조해 만든 ANF, 병아리콩 렌틸콩 연어 등 혈당지수가 낮은 재료를 넣어 만든 웰츠, 생닭고기 생연어 등 생육으로 제조해 소화율이 높은 이즈칸 등이 대표적이다. 반려묘의 면역력과 요로계 건강에 도움을 주는 프로베스트, 수의사 전용 처방식으로 복합 질환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는 VOM RX도 있다.

최 대표는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에선 우리 제품이 한국에서보다 두 배 정도 비싸게 판매되는데도 인기가 많다”며 “올해는 멕시코와 중국에, 내년에는 미국에 펫푸드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아시아에서 인도 중동 튀르키예를 거쳐 펫푸드 선진국이 밀집한 서유럽으로 서진(西進)할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좋은 기업을 인수한 뒤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할 방침”이라고 했다. 지난해 우리와의 사료 수출은 120억원을 넘어섰다. 2028년 수출 1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최 대표는 “해외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유능한 연구개발(R&D) 인력을 끊임없이 모셔올 것”이라며 “올 10월에는 세계적 펫푸드 연구 권위자인 켈리 스완슨 미국 일리노이대 동물과학과 교수에게 지도받은 국내 1호 박사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독자적인 펫푸드 실험 시설을 갖춰 R&D 품질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공정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그는 “충북 음성에 있는 최첨단 제조 시설인 ‘우리와 펫푸드 키친’에서는 업계 최초로 전 제품 품질 책임제를 도입했다”며 “생산되는 모든 제품의 포장에 생산일과 함께 생산자 이름을 표기하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외국계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베테랑 영업맨이다. P&G코리아, 네슬레코리아를 거쳐 존슨앤드존슨(J&J)코리아 영업총괄, 캘로그코리아 영업총괄을 지냈다. 2020년 우리와 영업본부장으로 영입돼 지난해 1월부터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박상용 기자

제작 지원=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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