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북아프리카 모로코를 강타한 규모 6.8의 지진으로 인한 사상자가 10일(현지시간) 기준 5000명에 육박했다. 72시간의 인명 구조 ‘골든타임’ 종료가 임박한 가운데 규모 4.5의 여진까지 관측되면서 피해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모로코 내무부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강진으로 2497명이 숨지고 2476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모로코 강진의 인명피해 추정치 평가를 지진 발생 직후 ‘황색경보’에서 이날 ‘적색경보’로 두 단계 상향했다. USGS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대 1만 명에 달할 가능성을 가장 높게 예상(35%)하면서도 1만∼10만 명에 이를 가능성 역시 21%로 전망했다. 6% 확률로 10만 명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도 관측했다.
캐롤라인 홀트 국제적십자사연맹 글로벌 운영책임자는 CNN에 “앞으로 남은 24∼48시간이 생존자 구조에서 매우 중요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 지역들의 산세가 험준하고 도로 여건이 취약한 탓에 구조대가 쉽게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규모 6.8 강진이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25회 이상의 여진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께는 마라케시 서남쪽 83㎞ 지점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한편 모로코 정부가 해외 지원을 받는 데 소극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재난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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