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 시작된 ARD 국제 음악 콩쿠르는 기악, 성악, 실내악 등 21개 부문에서 경연하는 독일 최고 권위의 콩쿠르다. 정명훈(피아노·1973년 2위), 황수미(성악·2012년 2위), 김봄소리(바이올린·2013년 공동 2위) 등이 이 대회를 통해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2017년에는 손정범이 피아노 부문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번 비올라 부문에서 2위 없이 1위와 3위 2명(독일 이오넬 운구레아누, 일본 고노에 다케히로)이 나왔다.
이해수는 2011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다. 금호가 선물한 무대는 당시 12세였던 이해수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 역할을 했다. 이후 2018년 프림로즈 비올라 국제 콩쿠르, 요한센 국제 현악 콩쿠르, 알버트 그린필드 콩쿠르 등을 휩쓸며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별이 됐다.
금호가 이해수를 세계 무대로 이끌었다면, 삼성문화재단은 스타 연주자가 되도록 밀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해수는 올해부터 삼성문화재단 후원으로 이탈리아 악기 명인 가스파로 다 살로가 만든 1590년산 비올라를 연주하고 있다. 이번 경연에서 네 차례 무대에 함께한 명기다. 이해수는 바로크 시대 작품부터 세계 초연작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이 악기로 연주했다.
삼성문화재단은 악기 후원 프로그램 ‘삼성 뮤직 펠로우십’을 통해 1997년부터 실력 있는 한국계 연주자에게 최고의 현악기를 무상으로 대여하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랜들 구스비, 박수예, 비올리스트 이해수, 첼리스트 한재민 등이 대상이다. 이들은 스트라디바리우스, 과르네리 델 제수, 과다니니, 마테오 고프릴러, 조반니 그란치노 등 세계 최고 바이올린과 첼로를 쓰고 있다.
이해수는 줄리아드 예비학교 및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원을 거쳐 미국 커티스 음악원에서 로베르토 디아즈, 황신연에게 배웠다. 이후 독일로 건너가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타베아 치머만을 사사하며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