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투익트는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인 ‘CloudU2’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최동준 대표(30)가 2021년 4월에 설립했다.
CloudU2는 고사양 PC를 원격 스트리밍으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최 대표는 “일반적인 다운로드 방식의 원격 연결이 아닌,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스트리밍 방식”이라며 “사용자가 보유한 PC 및 디바이스의 기능이 낮더라도 고사양의 PC를 내 것처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투익트는 전국에 분포된 PC방의 고사양 PC를 자원으로 활용한다. 사용자는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접속해 사용할 수 있다. “PC방 사업주는 손님이 사용하지 않는 유휴 PC를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여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PC방 소상공인에게 작지만 큰 힘이 됩니다. 투익트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또 다른 효과로는 최근 PC 교체 주기가 짧아지면서, PC 생산 시 발생하는 탄소배출양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CloudU2는 초·중·고등학교와 대학에서 사용하는 실습 PC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최 대표는 “교육기관의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고 학생들은 고사양의 PC를 통해 최신 버전의 실습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초중고 및 대학 등 교육기관에서는 실습용 PC를 활용해 실습수업을 진행합니다. 그에 따라 실습 PC 유지보수 비용이 발생하죠. 교육기관에서 주기적으로 PC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는 것은 큰 부담이 됩니다. 이럴 때 CloudU2 교육용 스트리밍 서비스를 활용하면 교육기관에서는 기존 PC 업그레이드 없이 고사양의 PC를 사용한 실습교육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CloudU2는 단순히 고사양 PC의 원격 접속만을 지원하는 것을 뛰어넘어 CloudU2 PCV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 대표는 국내 VR 유저 확대가 어려운 이유 중에 하나로 가격적인 부담을 꼽았다. 최 대표는 “CloudU2 PCVR 사용자는 고사양 컴퓨터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PCVR 서비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고사양 컴퓨터를 연결하여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VR 사용자는 고사양의 SW 및 게임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HMD와 고성능 PC가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 HMD는 메타, 피코, 바이브 등에서 출시한 제품들이 시장에 판매되고 있습니다만 결코 저렴한 가격이 아닙니다. 거기에 VR 콘텐츠를 사용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고사양 PC까지 구비하려면 가격적인 부분이 큰 장벽이 되지요. VR 시장의 확대가 어려운 이유가 바로 이 부분입니다. 반면 CloudU2 PCVR은 VR 유저가 HMD만 구매하면 됩니다. 고사양의 PC는 CloudU2 PCVR이 제공합니다.”
최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프로그래밍 학원에 다니면서 수업 중에 노후화된 컴퓨터로 인해 수업이 딜레이가 될 때마다 집에 있는 컴퓨터를 가지고 와서 수업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물리적으로 컴퓨터를 들고 다닐 수 없어서 찾은 방법은 원격이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집에 고사양 컴퓨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고사양 컴퓨터를 찾던 와중에 PC방이 눈에 보였습니다. 학교, 학원, 공공기관에서 교육용 PC를 PC방의 고사양 컴퓨터로 원격을 해주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육기관에서는 PC 업그레이드 비용이 없어지고 PC방은 남는 PC를 제공해주면서 추가 수익을 만들어줘 서로 도움이 되는 서비스가 되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런 아이디어를 가지고 직접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게 됐고 창업으로 이어졌습니다.”
창업 후 최 대표는 “사용자가 직접 온라인 대형 커뮤니티에 사용 후기를 남기고 홍보까지 해준다”며 “이렇게 사용자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비스를 시장에 출시하고 온라인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 어느 날부터 CloudU2에 대한 사용 후기가 올라왔습니다. 너무 반가우면서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해당 글들을 일일이 살펴보면서 불편한 점은 무엇인지, 개선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파악하고 여러 차례의 수정을 거쳐서 지금까지 왔습니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수정해 반영하니 소비자의 만족도가 올라가는 게 느껴졌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최 대표는 “지금까지는 서비스 내실화에 집중했다”며 “한 단계 더 높은 도약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투자 유치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투익트는 올해 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 입주기업에 선정됐다. 캠퍼스타운 사업은 서울시가 대학, 자치구와 협력해 예비 창업가들에게 창업 공간을 제공하고, 전문가 멘토링, 투자유치 특강 등 창업 육성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서울시는 캠퍼스타운을 통해 2017년부터 지금까지 7년간 2000개 창업기업을 육성했고 대학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경제와 더불어 성장할 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를 개소했다. 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는 캠퍼스타운 출신 기업 중 성장기에 접어든 창업기업이 유니콘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설립일 : 2021년 4월
주요사업 : PCVR 스트리밍 서비스, 교육 스트리밍 서비스
성과 : 청년창업사관학교 11기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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